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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리드오프' 구자욱, 페이스가 심상찮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30)의 방망이가 심상치 않다. 구자욱은 올 시즌 13경기에 나와 타율 0.389(54타수 21안타)로 KBO리그 타율 2위, 안타 3위에 올라있다. 1일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을 제외하고 지난 16일까지 12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구자욱은 안타를 때려낸 12경기 중 9경기에서 두 개 이상의 안타(멀티안타)를 기록했다. 8일 LG 트윈스전에서 멀티안타를 올린 이후 8경기 연속으로 기록을 이어갔다. 리그 41년 역사상 8경기 연속 멀티안타를 기록한 사례는 단 18번. 구자욱이 진기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쉽게도 연속 멀티안타 기록은 18일 고척 키움전에서 끊겼다. 하지만 이날도 구자욱은 볼넷 2개를 걸러나가는 선구안을 보여주면서 리드오프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구자욱에게 2022년은 시련의 한해였다. 5년 최대 120억원의 비 FA(자유계약선수) 다년 계약을 맺었으나, 부상과 부진이 이어지면서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냈다. 이에 구자욱은 절치부심으로 저연차 선수들이 주축인 마무리캠프에 자진 참가해 강훈련을 견뎌냈다.구자욱의 노력은 시즌 초반부터 결실을 맺고 있다. 리드오프(1번타자)로 타순을 변경한 것도 득이 됐다. 그동안 중심타선 혹은 2번에 배치돼 주자를 진루시키고 타점을 올려야 하는 역할을 부여받았지만, 지금은 출루에만 집중하면서 스윙이 간결해지고 더 좋은 콘택트가 가능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구자욱의 헛스윙 비율(PS)은 지난해 10.1%에서 올시즌 4.5%로 크게 줄었다. 이는 규정타석을 채운 68명 중 60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리그 평균 8.9%보다도 낮다. 오히려 장타율도 지난해 0.401에서 0.537로 크게 늘었다. 중장거리 타자로서 장점도 살아난 모습이다. 올 시즌 구자욱은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던 2021년과 비슷한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당시에도 구자욱은 4월 중순까지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시즌 타율 0.306, 22홈런 27도루를 기록, 데뷔 후 첫 '20(홈런)-20(도루) 클럽'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구자욱의 최근 페이스도 당시와 비슷하다. 타격 성적도 좋을 뿐더러 도루도 벌써 5개나 기록했다. 지금 페이스라면 새 시즌 커리어하이도 노려볼 만 하다. 현재 삼성은 김현준, 김재성, 김동엽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구자욱이 묵묵히 팀 타선의 중심을 잡아준 덕에 화끈한 공격야구를 이어가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3.04.1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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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G 연속 멀티안타' 구자욱, 이대호·김주찬 넘어 새 역사 쓸까

8경기 연속 멀티안타.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는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이 KBO리그 새 역사를 쓸까. 구자욱은 올 시즌 타율 0.403(13경기 52타수 21안타)을 기록하며 리그 타율 3위, 안타 1위에 올라 있다. 1일 개막전을 제외하고 1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는 중이다. 더 나아가 구자욱은 안타를 때려낸 12경기 중 9경기에서 두 개 이상의 안타를 때려냈다. 특히 8일 LG 트윈스전 이후 8경기 연속 멀티안타를 만들어내며 쾌조의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KBO리그 신기록도 노려볼 만한 페이스다.41년 KBO리그 역사상 8경기 연속 멀티안타를 기록한 사례는 단 18번. 김주찬과 이대호(은퇴)가 두 번이나 해당 기록을 세운 것을 감안한다면 8경기 연속 멀티안타 고지를 밟은 선수는 구자욱까지 16명뿐이다. 최다 연속 경기 멀티안타 기록은 김주찬이 2014년 KIA 타이거즈 시절 기록한 10경기로, 구자욱이 두 경기 더 멀티안타 행진을 이어가면 김주찬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9경기 연속 멀티안타를 기록한 선수도 1983년 이종도(당시 MBC), 2014년 민병헌(두산), 2018년 이대호(롯데) 세 명뿐. 역사상 4명밖에 밟지 못한 진기록에 구자욱이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구자욱은 비 FA(자유계약선수) 다년 계약을 맺으며 기대를 모았으나, 예상치 못한 부상과 부진이 이어지면서 실망스러운 한 해를 보내야 했다. 이후 구자욱은 절치부심으로 어린 선수들 위주로 꾸려진 마무리캠프에 자진 참가하며 구슬땀을 흘렸고, 올해 스프링캠프까지 부단한 노력으로 새 시즌을 준비해 반등을 노렸다. 이러한 구자욱의 노력은 시즌 초반 결실을 맺고 있다. 올시즌 구자욱은 리드오프(1번타자)로 타순을 변경한 이후로 간결한 스윙과 함께 더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김현준, 김재성, 김동엽 등 줄부상으로 타선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구자욱이 고군분투, 팀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3.04.1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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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삼성 김동엽 "더는 핑계 댈 것이 없다"

이제는 벼랑 끝이다. 김동엽(32·삼성 라이온즈)은 "더는 핑계 댈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동엽에게 2021시즌은 악몽이었다. 6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8(185타수 44안타)로 부진했다. 장타율(0.351)까지 크게 떨어져 장기인 홈런도 4개에 그쳤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비례했다. 그는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몸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초반에 꼬이지 않았다면 잘할 수 있었는데 욕심을 부렸던 것 같다"며 "몸을 다쳤던 게 아쉽다. 감이 잡혔다고 생각해서 오버페이스했다"고 돌아봤다. 김동엽은 지난해 2월 초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활배근을 다쳤다. 4주 공백이 예상됐지만, 재활 치료가 더디게 진행됐다. 결국 개막 일주일 뒤인 4월 10일에야 1군 첫 경기를 소화했다. 그가 빠진 사이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가 주전 좌익수 자리를 굳혔다. 조급함이 커진 김동엽은 첫 7경기에서 극심한 타격 슬럼프(18타수 1안타)를 겪었다. 이후 잔부상에 부진까지 겹쳐 1군 엔트리 등록과 말소를 거듭했다. 김동엽은 "팀에 미안함이 크다. 기대를 많이 걸어주셨는데 부족해서 죄송스럽다. 그래서 이번 겨울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지난겨울에는 훈련량을 많았는데 그러다가 몸에 무리가 왔던 거 같다. 몸이 버틸 수 있는 한계가 있는데 압박을 계속 주니까 버티질 못해 쓰러졌다. 지금은 보강 운동을 적절하게 하면서 세분화해 훈련하고 있다. 올해는 정말 실망하게 하지 않을 자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시즌 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사상 첫 가을야구를 치르며 구단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하지만 김동엽은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PO) 엔트리에서 제외, TV로 가을야구를 지켜봐야 했다. 그는 "난 여기까지인가 싶었다. 담담하게 결과를 받아들였다. 더 좋은 실력을 보여주지 못해서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올해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이를 갈고 있다. 400타수 이상 소화하면 홈런 20개 이상을 때려낼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김동엽의 어깨는 무겁다. 삼성은 이번 겨울 주전 중견수 박해민이 LG 트윈스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다. 김동엽의 좌익수 경쟁자인 김헌곤이 중견수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김동엽은 피렐라와 좌익수 출전 시간을 양분할 게 유력하다. 그가 2020시즌의 파괴력(홈런 20개)을 회복할 수 있느냐가 삼성의 팀 성적을 좌우할 수 있는 포인트다. 김동엽은 "지난해 반등하지 못하고 시즌이 끝날 줄 알았는데 마지막에는 소득이 없진 않았다. 아프지 않은 게 첫 번째"라며 "풀타임 1군이 목표다. 아프지 않으면 무조건 잘할 수 있다. 자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1.2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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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IS] "외야 자리가 4개 였으면…" 김헌곤 향한 감독의 안타까움

김헌곤(33)을 바라보는 허삼영(49) 삼성 감독의 마음은 안타깝다. 허삼영 감독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한화전에 앞서 김헌곤에 대해 "상승세를 타야 하는데 그걸 이어 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헌곤은 지난겨울 절치부심하며 시즌을 준비했다. 그 결과 연습경기에서 3할대 맹타를 휘둘렀다. 홈런까지 2개 터트릴 정도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하지만 시범경기(7경기 타율 0.235)에서 부진했고 정규시즌 개막 후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12일까지 타율이 0.125(16타수 2안타)에 불과하다. 삼성은 외야수 박해민과 구자욱의 자리가 확고하다. 외국인 타자까지 내야수가 아닌 외야수(호세 피렐라)로 영입하면서 김헌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많지 않다. 10일에는 재활 치료 중이던 거포 외야수 김동엽까지 복귀해 경기 출전 횟수가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허삼영 감독은 "김동엽이 오니까 공격력에 치중하느라 김헌곤의 출전 기회가 줄어드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 중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고 필요한 선수다. 계속 주시하고 있다"며 "팬들도 그렇고…김헌곤이 야구를 잘해서 결과를 보여줬으면 하는 게 있다"고 말했다. 김헌곤은 '연습벌레'다. 숙소에서도 배트를 휘두를 정도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훈련한다. 주변에서 "그만하라"고 말릴 정도다. 허삼영 감독의 김헌곤의 성실함을 누구보다 잘 안다. 허 감독은 "외야 자리가 4개였으면 좋겠다"며 에둘러 김헌곤을 격려했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4.1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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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더 떨어질 곳이 없다"는 김동엽의 굳은 각오

김동엽(29·삼성)의 이번 겨울은 말 그대로 '절치부심'이다. 2018년 12월 삼각 트레이드로 SK를 떠나 삼성으로 이적했을 때만 하더라도 거포 외야수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팀 타선에 홈런 타자가 부족했던 삼성에 딱 맞는 옷이었다. 2016년 1군 데뷔 후 3년 동안 홈런 55개를 터트렸다. SK에서 확실한 주전 자리를 보장받지 못했지만 일발 장타력을 앞세워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삼성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시즌. 김동엽의 성적은 기대를 밑돌았다. 6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5(195타수 42안타) 6홈런, 25타점을 기록했다. 6월과 7월 각각 월간 타율 3할 이상을 때려내며 반등하기도 했지만, 전체 성적은 1군 데뷔 후 가장 좋지 않았다. 시즌 중 세 번이나 2군행을 통보받기도 했다. 그만큼 부침이 심했다. 2020시즌을 준비하는 그의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허삼영 신임 감독 체제로 시즌을 준비 중인 삼성 타선의 키맨이다. 삼성은 오프시즌 동안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와 재계약을 하지 않아 장타를 터트릴 수 있는 자원이 더 줄었다. 김동엽이 구자욱, 김헌곤, 박해민 등과 함께 중심을 잡아줘야 타선이 좀 더 탄력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 그는 "더는 떨어질 곳이 없다"고 했다. -근황은. "운동하면서 지낸다. 시즌이 끝난 뒤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다녀왔고 마무리 훈련도 참여했다. 마무리 훈련이 끝나고 2주일 정도 쉬었다. 원래는 바로 다른 훈련을 하려고 했는데, 작년에 바로 했더니 결과가 좋지 않아서 이번엔 조금 바꿔봤다." -휴식이 길지 않아 힘들지 않나. "원래는 1주일만 쉬려고 했다. (웃음) 틈틈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는데 원래 하루 이틀 쉬면 바로 또 훈련하는 스타일이다." -변화를 준 부분이 있나.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레그킥으로 타석을 소화했다. 시즌이 끝난 뒤 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기회가 생겨서 교육리그부터 시도했다. 잘 맞더라. 김용달 타격코치님도 들고 치는 게 좋다고 하셨다. (올 시즌 중에도 레그킥을 하기도 했지만) 제대로 하지 못했다. 찍고 치는 게 잘 맞을 때는 잘 맞지만, 컨디션이 떨어지거나 좋지 않을 때는 한없이 무너질 수 있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레그킥을 하게 됐다." -부담도 있을 텐데. "그런 부담은 이제 없다. 더는 떨어질 곳이 없다." -김용달 신임 타격코치가 강조하는 부분은. "약간 타격 포인트를 앞에 놓고 타격하라고 말씀하신다. 앞에 놓고 하면 변화구에 많이 속아 뒤에 놓고 치려고 했는데 그 부분을 약간 바꿨다. 홈런을 많이 치려면 (타격 포인트를) 앞에다 놓고 타격하라고 하시더라. 다리를 들고 치는 것도 그렇고 많은 부분에도 도움을 주고 계신다. 시도하는 방향성이 비슷하다." -올해 부진했던 이유를 돌아봤을까. "무조건 성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열심히 했다. 그런데 열심히 해도 안 되는 건 안 되더라. 지금은 마음을 편안하게 먹으려고 한다. 더 떨어질 곳이 없지 않나." -등번호(38번)는 바꾸지 않았는데. "올해 못해서 바꾸려고 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한해 못해서 바꾸는 건 아닌 거 같아서 유지하기로 했다." -2019시즌에 대한 아쉬움이 누구보다 클 텐데. "처음에는 아쉬움이 많았다. 지금은 없다. 내가 못해서 못한 거고 한 번에 좋지 않은 일들이 몰려서 왔다. 선배들은 안 좋은 게 몰려서 온 게 어디냐고 조언해주시더라. 1년씩 안 좋은 일들이 분산돼 오는 것보다 한 번에 왔으니 좋은 일이 오지 않겠나." -부진에서 깨달은 게 있을까. "10경기 정도를 못했을 때 시즌이 끝난 것처럼 부담이 컸다. 2군에서 두 번째 올라왔을 때 잘하지 않았나. 초반에 100타석도 소화하지 않았는데 부진했다고 불안하거나 초조했다. 걱정보다는 언젠가 타격감이 올라온다는 생각으로 해야 한다. 내려놓는 걸 못했다." -스프링캠프 때 주안점을 둘 부분은. "그런 건 없다. 지금 하는 걸 꾸준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그거밖에 없다. 어떤 목표를 생각하는 것보다 주어진 연습량을 소화하고 교육리그부터 했던 걸 계속 이어서 하는 게 중요하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1.0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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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소속팀 구하는 최승준 "아픈 곳 전혀 없다"

거포 유망주 출신 최승준(31)이 다시 한번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최승준은 지난 23일 SK가 발표한 방출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SK는 투수 박정배와 외야수 배영섭 등 선수 14명을 한 번에 정리했는데 최승준도 이 중 한 명이었다. 2015년 12월 포수 정상호의 FA(프리에이전트) 보상 선수로 지명돼 팀을 옮긴 이후 4년 만에 찬바람을 맞게 됐다.힘 하나는 장사라는 평가를 들었다. 성과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2016년 6월 한 달 동안 홈런 11개를 때려내며 KBO 월간 MVP에 뽑혔다. 2006년 1군 데뷔 후 통산 홈런이 2개(12타점)밖에 없었지만, SK 이적 첫해인 2016년에만 76경기에서 타율 0.266, 19홈런, 42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최정, 한동민, 김동엽(현 삼성) 등과 함께 SK 타선의 미래로 평가받았다.그러나 발목을 잡은 건 '부상'이었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2016년 7월 20일 경기 중 오른 무릎 후방 십자인대를 다쳐 약 두 달 후에야 1군에 돌아왔다. 뜨거웠던 타격감이 급속도로 얼어붙었고 2017년 3월에는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 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스프링캠프를 완주하지 못했다.2018년에는 1루 포지션 경쟁자인 제이미 로맥에 밀려 2군에 있는 시간이 길었다. 절치부심한 올해 3월에는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 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중도 이탈했다. 부상과 재활을 반복하면서 팬들의 기억에서도 지워졌고 구단도 포기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는 "연차가 오래되니 느낌이라는 게 있었다" 방출 상황을 담담하게 얘기했다.이어 " 상태는 너무 괜찮다. 아프다는 이미지가 강해서 다들 아픈 줄 아는데 이젠 아니다. 그게 꼬리표라서 어쩔 수 없지만 (계속 문제가 됐던) 햄스트링도 완전히 좋은 상태"고 말했다. 올해 2군에서 보인 부진(타율 0.242)은 심리적인 요인이 커 반등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좀 더 안정적으로 기회만 보장된다면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는 타자로 분류된다. 특히 1루수가 부족한 팀이라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자원이다. 방출 후 은퇴를 선택한 다른 몇몇 선수들과 달리 최승준은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팀을 알아보고 있다. 그는 "커리어 하이를 인천에서 찍었다. 좋은 기억 안고 팀을 나와 고맙다"며 "향 팀에서 더 잘하면 좋았을 텐데 미안하다. 아직 몸이 건강하고 괜찮다" 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19.11.2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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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경기 무승' 채드 벨, 함께 고개 숙인 한화

한화 외국인 투수 채드 벨(30)은 언제쯤 불운의 사슬을 끊을 수 있을까. 일단 후반기 첫 경기는 실패다. 채드 벨은 지난 27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고 5-5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승리투수 자격을 눈앞에 둔 순간, 통한의 실투 하나로 기회를 날려 버렸다. 1회초 3점을 먼저 지원한 한화 타선이 6회초 2점을 보태면서 5-1 리드를 안긴 뒤라 더 아쉬웠다. 6회말 마운드에 오른 채드 벨은 2사 1·2루 위기서 삼성의 새 외국인 타자 맥 윌리엄슨에게 1타점짜리 우익선상 적시 2루타를 맞아 한 점을 추가로 잃었다. 여전히 3점 리드는 계속된 상황. 하지만 이어진 2사 2·3루서 삼성 김동엽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던진 6구째 슬라이더(시속 137km)가 한가운데로 높게 몰렸다. 김동엽이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동점 3점홈런이 됐다. 퀄리티스타트와 시즌 6승 요건까지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겨 뒀던 채드 벨은 펜스 밖으로 멀리 뻗어 가는 타구를 바라보며 망연자실했다. 결국 한화 벤치가 움직였다. 채드 벨은 또 한 번 고개를 숙인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독한 불운이다. 채드 벨의 마지막 승리는 지난 5월 5일 kt전에서 올린 시즌 5승째가 마지막이다. 그 후로 두 달 반이 흘렀지만, 13경기 연속 승전보를 전하지 못하고 있다. 성적이 안 좋아서가 아니다.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5월 23일 삼성전 7이닝 1실점, 5월 29일 KIA전 8이닝 3실점, 6월 4일 롯데전 6⅔이닝 1실점, 6월 9일 LG전 6이닝 1실점, 지난 3일 LG전 7이닝 2실점, 9일 SK전 8이닝 무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이 경기들 모두 승리투수가 되지 못하거나 도리어 패전을 떠안았다. 아무리 역투해도 별다른 수확이 없으니, 스스로 제 풀에 무너지는 경기도 서너 차례 나왔다. 무승 기간은 더 길어졌다. 이런 이유로 후반기 첫 등판을 앞두고 절치부심했다. 팀의 5연패와 자신의 7연패를 한꺼번에 끊기 위해 단단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실제로 5회까지는 흠잡을 데 없는 피칭을 했다. 타선도 모처럼 5점 지원을 해 줬다. 하지만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앞두고 불의의 일격을 당해 승리 기회를 날렸다. 한화 역시 채드 벨이 강판한 뒤 역전과 재역전을 허용해 연패 수를 늘렸다. 채드 벨은 흔들리는 한화 마운드의 몇 안 되는 희망이다. 한화 외국인 원투펀치인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 모두 특급 외국인 투수로 분류하기는 어렵지만, 로테이션을 이탈하지 않고 꾸준히 선발투수의 몫을 해낸다. 하지만 채드 벨의 불운과 한화의 부진이 궤를 같이하면서 팀은 좀처럼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하는 모양새다. 한화 더그아웃의 한숨도 깊어 간다. 대구=배영은 기자 2019.07.2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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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경기 무승' 채드 벨, 함께 고개 숙인 한화

한화 외국인 투수 채드 벨(30)은 언제쯤 불운의 사슬을 끊을 수 있을까.일단 후반기 첫 경기는 실패다. 채드 벨은 지난 27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고 5-5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승리 투수 자격을 눈앞에 둔 순간, 통한의 실투 하나로 기회를 날려 버렸다. 1회초 3점을 먼저 지원한 한화 타선이 6회초 2점을 보태면서 5-1 리드를 안긴 뒤라 더 아쉬웠다.6회말 마운드에 오른 채드 벨은 2사 1·2루 위기서 삼성 새 외국인 타자 맥 윌리엄슨에게 1타점짜리 우익선상 적시 2루타를 맞아 한 점을 추가로 잃었다. 여전히 3점 리드는 계속된 상황. 하지만 이어진 2사 2·3루서 삼성 김동엽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던진 6구째 슬라이더(시속 137km)가 한가운데로 높게 몰렸다. 김동엽이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동점 3점 홈런이 됐다.퀄리티스타트와 시즌 6승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뒀던 채드 벨은 펜스 밖으로 멀리 뻗어가는 타구를 바라보며 망연자실했다. 결국 한화 벤치가 움직였다. 채드 벨은 또 한 번 고개를 숙인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지독한 불운이다. 채드 벨의 마지막 승리는 지난 5월 5일 KT전에서 올린 시즌 5승째가 마지막이다. 그 후로 두 달 반이 흘렀지만, 13경기 연속 승전보를 전하지 못하고 있다. 성적이 안 좋아서가 아니다.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5월 23일 삼성전 7이닝 1실점, 5월 29일 KIA전 8이닝 3실점, 6월 4일 롯데전 6⅔이닝 1실점, 6월 9일 LG전 6이닝 1실점, 지난 3일 LG전 7이닝 2실점, 9일 SK전에서 8이닝 무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이 경기들 모두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하거나 도리어 패전을 떠안았다. 아무리 역투를 해도 별다른 수확이 없으니, 스스로 제 풀에 무너지는 경기도 서너 차례 나왔다. 무승 기간은 더 길어졌다.이런 이유로 후반기 첫 등판을 앞두고 절치부심했다. 팀의 5연패와 자신의 7연패를 한꺼번에 끊기 위해 단단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실제로 5회까지는 흠잡을 데 없는 피칭을 했다. 타선도 모처럼 5점 지원을 해줬다. 하지만 끝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앞두고 불의의 일격을 당해 승리 기회를 날렸다. 한화 역시 채드 벨이 강판한 뒤 역전과 재역전을 허용해 연패 수를 늘렸다.채드 벨은 흔들리는 한화 마운드의 몇 안 되는 희망이다. 한화 외국인 원투펀치인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 모두 특급 외국인 투수로 분류하기는 어렵지만, 로테이션을 이탈하지 않고 꾸준히 선발 투수 몫을 해내고 있다. 하지만 채드 벨의 불운과 한화의 부진이 궤를 같이 하면서 팀은 좀처럼 분위기를 끌어 올리지 못하는 모양새다. 한화 더그아웃의 한숨도 깊어만 간다.대구=배영은 기자 2019.07.28 13:08
야구

[IS 피플] 벼랑 끝에 섰던 김동엽, "팀에 정말 보탬이 되고 싶다"

벼랑 끝에 서 있던 김동엽(삼성)이 터닝 포인트를 마련했다.김동엽은 지난해 겨울 큰 변화를 겪었다. 삼각 트레이드에 포함돼 SK를 떠나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거포 갈증에 겪던 라이온즈가 원한 카드였다. 삼성은 지난해 팀 홈런이 리그 9위에 머물렀고 김동엽은 2년 연속 22홈런 이상을 때려냈다.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와 함께 클린업 트리오를 책임질 적임자로 기대를 모았다.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일본 전지훈련 내내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시범경기에서도 타율 0.316(19타수 6안타)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개막 후 스텝이 꼬였다. 4월 19일까지 출전한 20경기에서 타율 0.121을 기록했다. 기대를 모았던 홈런은 물론이고 2루타와 3루타도 단 하나가 나오지 않았다. 결국, 4월 20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조정을 거쳐 5월 1일 1군에 재등록됐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5일 만에 또 한 번 2군으로 내려갔다.김동엽은 "그렇게 맞지 않는 건 (야구를 시작하고) 처음이었다. 솔직히 뭐를 해야 할지 몰랐다. 2군에 내려가서 김종훈 코치(퓨처스 타격)와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타격 폼을 신경 쓰지 말고 자신 있게 돌리라고 주문하셨다"고 돌아봤다. 두 번째 2군으로 내려간 뒤에는 치료(목 디스크)와 컨디션 조절을 병행했다. 특히 시즌 초반 통증을 안고 뛰었던 목 쪽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했다. 한동안 2군 경기를 뛰지 않은 것도 이 이유다.6월 21일 롯데와의 2군 경기가 중요했다. 김동엽은 그날 3번 지명타자로 나와 3회 윤성빈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개막 이후 1,2군을 통틀어 처음 손맛을 느꼈다. 그는 "2군에서 홈런을 쳤을 때 풀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김한수 감독은 25일 김동엽을 1군에 다시 올렸다. 두 번째 2군행을 통보받은 뒤 50일 만이었다. 일부 팬들은 '2군에서도 2할 초반 타율을 기록 중인 선수를 올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밀어붙였다. 절치부심한 김동엽은 27일 포항 두산전에서 시즌 홈런을 터트렸다. 이어 이튿날 대구 SK전에서는 홈런 포함 멀티히트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점점 팀에서 원했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는 "조금씩 공이 잘 보인다. 타이밍도 잘 맞고 있는 것 같다"며 "지난해 홈런을 많이 쳤을 때 했던 타격 폼으로 하고 있다. 왼발이 포수 쪽으로 들어가는 자세다. 2군에서 크게 바꾸지 않았다. 미세하게 조정했다"고 말했다.아직 궤도에 올랐다고 보긴 힘들다. 꾸준함이 좀 더 필요하다. 삼각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던 이지영(키움) 고종욱(SK)의 시즌 기록은 격차가 꽤 벌어져 있다. 김동엽도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는 "두 번째 2군에 내려갔다 올라왔을 때 '이제 시즌 시작이다'라는 생각으로 돌아왔다. 그 마음가짐으로 시즌을 끝까지 치르겠다. 남들보다 시즌을 늦게 시작했다"며 "너무 보여주고 싶은 생각에 마음이 급했던 것 같다. 뭘 해도 안 됐다. 이젠 정말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9.07.02 13:55
야구

'타격 훈련 1번' 이재원, 절실함이 만든 2안타

SK 포수 이재원(29)이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다.이재원은 17일 대구 삼성전에 8번·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하며 팀의 14-1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0번째 멀티히트이자 6월 들어 두 번째로 한 경기 2안타 이상을 때려냈다. 아울러 2015년 7월 3일 사직 롯데전 이후 무려 715일 만에 개인 최다 타이인 '1경기 3득점'에도 성공했다.첫 타석부터 감이 좋았다. 이재원은 1-1로 맞선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선발 외국인 투수 앤서니 레나도의 시속 137km 직구를 잡아 당겨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지난 2일 대전 한화전 이후 15일 만에 나온 시즌 4호포. 앞서 홈런을 기록한 나주환과 함께 팀의 시즌 5번째 연속 타자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2-5로 뒤진 4회 무사 2루에선 삼성 중간계투 최충연을 상대로 8구째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몸에 맞는 공을 얻어냈다. 볼카운트가 2스트라이크-1볼로 몰렸지만 연거푸 파울을 쳐내며 승부를 끌고 간 게 주효했다. SK는 이재원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 찬스에서 집중타를 터트리면서 대거 6득점해 승부를 8-5로 뒤집었다.5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시즌 5호 2루타를 때려냈다. 최충연의 2구째 시속 127km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장타로 연결했다. 초구에 이어 2구 연속 슬라이더를 구사한 최충연의 노림수를 정확하게 간파했다. 이어 1사 1,2루에서 나온 김동엽의 적시타 때 득점에도 성공했다. 타자 일순해 5회 다시 한 번 타석에 들어선 이재원은 2사 2루 찬스에선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고, 6회 수비 도중 이성우와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했다.의미가 작지 않은 '결과'다. 이재원은 6월 들어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었다. 6월에 치른 첫 12경기에서 타율 0.171(35타수 6안타)에 머물렀고, 출루율은 0.189로 바닥을 쳤다. 절치부심. 대구 원정 첫 날이었던 16일에는 경기 전 훈련 때 박정권과 함께 가장 먼저 타격 훈련을 시작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절심함이 통했을까. 16일 1안타를 기록한데 이어 17일에는 멀티히트를 작성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그는 경기 후 "어제부터 성적에 크게 개의치 않고 편안하게 경기에 임하려고 했던 게 주효했다. 너무 잘하려고 욕심내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편안하게 경기를 치렀다. 앞으로도 편안한 마음으로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7.06.17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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